퇴근길에 편의점에서 우유 한 팩과 요거트 몇 개를 사 들고 집에 도착했을 때, 냉장고 문을 열어 보면 이미 자리가 애매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손님을 기다리거나 요리를 하다 보면 우유 팩을 잠시 식탁 위에 내려두고, 그대로 한두 시간이 흘러가는 일도 생긴다.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본 뒤 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비슷한 장면이 반복된다. 우유 한 팩, 요거트 여러 개, 치즈 한 조각, 버터 한 통이 각기 다른 소비기한을 달고 나란히 꽂혀 있다. 며칠 뒤에는 그중 하나가 기한을 넘겨 버려지고, 주말이면 다시 같은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는다.